영화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의 전설적인 배우 오마 샤리프(사진)가 10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10일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대형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오마 샤리프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고인의 에이전트 측은 최근 수년간 알츠하이머 병(치매)을 앓던 그가 한 달전 카이로의 한 대형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결국 타계했다고 밝혔다.
오마 샤리프는 1954년부터 2013년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며 영화와 TV시리즈 영화 등 80여편에 출연했다. 특히 샤리프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와 ‘닥터 지바고’(1965)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고 골든글로브 상도 받는 등 큰 성공을 거두며 아랍계의 ‘전설적 영화배우’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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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시리아-레바논계 집안에서 태어난 샤리프는 이집트 빅토리아대와 카이로대에서 수학한후 영국 런던의 연극학교 왕립연극학원(RADA)에서 공부했다. 그는 이국적이면서도 수려한 용모에 뛰어난 연기력과 외국어 구사력으로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한 배역을 맡았다.
모태 기독교도였던 그는 여배우 파텐 하마마와 결혼하기 위해 이슬람교로 개종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1950∼1960년대 이집트 영화 황금기의 최고 스타 부부로 활약한 샤리프와 하마마는 20년의 결혼생활 끝에 결국 이혼했다. 샤리프가 ‘생애 유일한 사랑’이라고 부르는 하마마는 올해 1월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샤리프는 재혼하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여기자 룰라 데 루카 사이에서 또다른 아들 로빈을 낳기도 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지내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그는 2013년까지도 작품활동을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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