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의사’ 출신인 정의화(66) 국회의장이 내년 20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를 포기하고 전북이나 전남 등 호남 선거구에서 출마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부산 중·동구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한 정 의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조기에 내년 총선에서 이 지역 불출마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사실상 중·동구지역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지명도를 갖고 있어 새누리당 공천이 유력했으나 최근들어 수차례 이 지역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보다 큰 목표(=대권?)’를 가지고 호남지역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의장은 광주 광역시와 전북에서 명예 시민증과 도민증을 받은데다, 호남지역에 예산 배정 등에서도 상당한 애정을 쏟아온 게 그런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의장 스스로도 영호남 화합과 관련된 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호남에서도 호감을 보이는 보기 드문 영남 정치인이라는 게 큰 장점이라는 지적이다.
정 의장이 호남에 출마할 경우 가장 유력한 지역은 전북 전주시 지역구로 분석되고 있다. 정 의장은 젊은 시절 전주시내 최대 민간병원인 예수병원에서 수년간 근무했으며, 인근의 임실보건소 보건소장으로도 근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의장은 최근의 한 비공식모임에서 “젊은 시절 전주에 처음 부임했을 때 본 하얀 두루마기에 검은 갓을 쓴 노인의 인상적인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전주 예수병원 근처에서 자취할 당시 도둑을 맞은 적도 있다”고 당시 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정 의장은 부산대 의대 출신 신경외과 의사로 20년간 실제 현장에서 직접 근무했기 때문에 의대만 졸업하고 현장 근무 경험이 거의 없는 다른 의사출신 국회의원들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남기고 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정 의장은 김원묵기념봉생병원 병원장(1985)을 역임했으며, 의정활동 중에도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1997), 한·폴란드 의원 친선협회 회장(2005), 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장(2006) 등의 직책을 수행한 바 있다.
강민규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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