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간 대결분위기가 다시 커진 상황에서 동방영만(사진)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남북은 대승적 차원에서 경제통일의 길을 차분히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일 남북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이유로 서로간에 포격을 교환하는 그 시점에 기자와 만나 "남북간 민간경협을 활성화하고 확대했더라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남북이 서로 잘 살 수 있는 경제통일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해야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고 궁극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5·24조치를 해제하지 못하더라도 물물교환은 상호 허용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희소광물의 보고라 이를 남한에 제공하고 남한은 유엔이 규제한 전략물자를 제외한 북한에 필요한 식량 등 물자를 보내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방 회장은 또 "미국이 달러를 북한에 주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근에 5% 임금인상이 합의된 개성공단에서는 이미 5만5천여명의 근로자들에게 달러로 임금을 지급한다"면서 "남북간 물물교환이 북한에 달러를 공급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도와주는 길이 남북간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며 "북한도 남한과 정치적 군사적 대치를 버리고 대화와 협상의 길로 나와야 체제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대북경협 사업을 해 온 동방 회장은 평양내륙지방에 직접 투자를 해 왔으며, 지금도 이 곳에 상당한 물자와 설비가 묶여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 평양 내륙지방에 직접 투자를 한 기업들은 1030여 업체나 된다. 이들 기업들은 5년여 동안 중단된 남북경협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틸 힘도 없이 고사 직전이다. 작년 3월까지 어림잡아 334개 업체가 줄 도산했고 그에 따른 실업자만 8만 명에 이르렀다. 남북경제인연합(이하 남경련)은 그 동안 각개 약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오다가 지난 2010년 5.24조치가 있고 나서부터 자구책의 일환으로서 북한 내륙에 투자를 한 기업가들이 뭉쳐 결성한 단체다. 이에 동방영만 회장은 북한 평양투자기업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봉에 서서 상임회장으로 뛰고 있다.
예전처럼 기업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은 열망은 동방 회장은 “더 이상 남북경협의 중단상태를 방치하다가는 어렵게 다져온 신뢰와 경제기반이 무너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손실이 누적되어 영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고착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우리 정부의 대승적인 결단으로 5.24조치가 풀렸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강조했다.
강민규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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