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MC 송해가 자신의 든든한 후임자로 개그맨 이수근을 꼽았다.
16일 밤 방영된 KBS 2TV <승승장구> 에서 송해는 ‘차기 MC로 강호동-유재석-이경규 3인방 스타 MC 중 누구를 후임으로 선택하겠냐´는 진행자가 전달한 시청자의 질문에 ‘셋 다 마음에 없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돌발 출연한 이수근에 대해서는 그의 튀는 입담이 마음에 든다는 듯 바로 그를 지목했다. 송해의 뒤를 이을 차기 MC로 영광의 지목을 당한 이수근은 "송해 선생님을 이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하며 송해를 따라 이름도 ‘이해’로 미리 지어 놓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전국 노래자랑>의 고정 오프닝멘트까지 능숙하게 외워 MC 검증(?)까지 받으며 준비된 MC로서의 자질을 뽐내는가 하면, 여러가지 재치를 발휘하며 송해를 연신 폭소케 했다. 뿐만 아니라, <1박2일>방송 차 <전국 노래자랑>에 출전해 인기상을 수상했던 전력을 소개하며, 개다리춤 등 인기상을 받을 수 있는 특별 노하우(?)까지 공개해 주위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국민 MC 송해는 찬조 출연한 송대관으로부터 빨간 딱지가 붙은 소주 2병을 선물받으며 소문난 주당으로서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송대관은 미국 뉴욕으로 전국노래자랑 촬영을 갔을 때 술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며, “송해가 네 명이서 60병을 마셨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송대관은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마치고 회식자리에서 송해가 빨간 딱지 붙은 소주만 고집해 뉴욕 온 동네를 수소문해 겨우 두 병을 찾았는데 송해가 이를 너무나 좋아해 아무에게도 주지 않고 혼자서 소주를 마셨다”면서 송해의 유별난 소주 사랑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음을 실토했다. 이에 송해는 “나는 다른 욕심은 세상에 하나도 없지만 소주만은 남한테 지는 게 싫다. 술에 대한 욕심은 누구한테도 지고 싶지 않다”며 송대관이 선물한 소주에 직접 키스를 하기도 했다.
방송의 후반부는 송해의 가슴 아픈 사연으로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송해는 이날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기 전 17년간 진행해 왔던 라디오 교통정보방송 '가로수를 누비며'를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된 사연을 털어 놓으며 당시 대학교 2학년이던 아들이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흘간의 혼수상태 끝에 세상을 떠났음을 공개했다.
송해는 “수술실 문틈으로 사고를 당한 아들의 모습을 봤는데 의사들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아버지 살려줘’라고 말하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송해는 “아버지는 사람도 살릴 거라고 믿고 살아온 아들이었다”면서 “그렇게 아들을 보내고 나서 ‘안전 운전하세요’라고 방송을 할 자신이 없었다”고 라디오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또 황해도 재령 출신인 그가 24살에 북한에 있던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사연을 공개하며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한 때 ‘약장사’ 사건으로 <전국노래자랑>을 하차하게 된 사연에 대해서는 녹화가 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녹화는 됐으나 방송하지 않기로 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강민규기자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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