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김용수 전국당원연대 대표와 ‘신동해빌딩 집회 소음피해자모임’ 대표가 19일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에서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사가 있는 신동해빌딩 앞에 상반된 두 개의 집회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이후 이 자리에는 ‘신동해빌딩 집회 소음피해자모임’ 명의의 집회가 새로 들어 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철야 농성시위를 벌이고 있던 ‘전국당원연대’ 명의의 집회와 함께 두 개의 집회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김용수(전 인천서구 구의원) 전국당원연대 대표는 “집회 184일째인 18일 봉고차량(73우1089)에서 잠을 자며 나홀로 농성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정체불명의 승합차(84부xxxx)가 밀고 들어 왔다”며 “이 차량의 현수막에는 기존 차량이 소음과 통행 방해로 입주민에게 고통주고 주변상가의 생계를 위협하는 집시법 악용집회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구호가 적혀 있다”고 제보했다.
이처럼 ‘한 장소 두 개 집회’가 동시에 벌어지게 된 것은 전국당원연대 집회가 오는 12월10일까지 이미 허가를 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영등포경찰서가 ‘신동해빌딩 집회 소음피해자모임’ 명의의 집회를 추가로 허가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영등포경찰서에 물어 보니 ‘유령 집회(다른 집회를 막기 위해 장소만 차지하고 실제 행위는 하지 않는 집회)’의 남발을 막기 위해 예외적으로 다른 집회를 추가로 허가할 수 있다는 말이 돌아 왔다”면서 “그러나 상반된 성격의 집회가 들어서면 서로간 충돌이 생길 수 있음을 경찰이 잘 알텐데도 이를 허가한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0월21일, 27일 두 차례나 들이닥친 농성장 불법 침입 범인도 잡지 못한 현실에서 11월18일 또다시 대낮에 이런 일을 당하니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으니 당을 사랑하는 동지여러분들의 뜨거운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용수 대표가 19일 봉고 차량 밑에 누워 이렇게 차량 견인 시도에 맞서 저항했다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18일 특수차량을 이용해 전국당원연대 집회의 시위용품을 수거하여 철거하고 있다.
실제로 19일 11시경 상반된 두 집회의 관계자간에 마찰이 빚어져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 경찰은 시위 차량 주변의 파라솔과 의자, 현수막과 배너 등 관련 시위용품을 특수 차량을 동원, 교통방해해와 도시미관 훼손을 이유로 철거 조치했다. 김 대표는 이 때 차량이 견인조치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량 밑으로 기어 들어가 누워서 항의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까스로 차량을 지켜냈다.
현행 집시법 8조에 따르면 `관할 경찰서장은 집회 또는 시위의 시간과 장소가 경합되는 2이상의 신고가 있고 그 목적으로 보아 서로 상반되거나 방해가 된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뒤에 접수된 집회나 시위에 대해 그 집회 또는 시위의 금지를 통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집회시위에 밝은 한 전문가는 “현행 집시법은 동일 장소에서 복수 집회의 경합 등 금지사유가 있을 때, 관할 경찰서장의 판단에 따라 금지통고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명백히 경합되는 두 개의 집회가 한 장소에 동시 개최되는 셈이므로 경찰은 고의성이 없이 단순 착오에 의한 것이라면 다음 집회허가 때는 뒤에 들어 선 집회의 갱신을 불허함으로써 온 국민이 준수해야 할 집시법 규정을 잘 지켜 모범을 보여 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후원 및 격려 전화 : 김용수 010-2587-1379(당평생지킴이)
강민규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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