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박주선은 유비?...포용과 통찰력으로 야권 신당창당 국면 주도

박주선(사진) 무소속 의원이 최근 급부상하면서 삼국지의 유비(劉備, 161년 ~ 223년)에 비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야권 신당 창당 국면에서 특유의 혜안과 통찰력으로 국면을 주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두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게 내년 4·13 총선에 맞춰 정치일정을 정확히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국지에서도 한 왕조가 망하고 군웅할거가 이뤄지는 난세에서 초기 구국운동은 홍건적과 그들을 이끈 소두목들이 국면을 주도했으나 차후 유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듯이, 최근 야권 신당 창당 국면에서 이제는 주도권이 박 의원에게 넘어 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며 친화력과 포용을 발휘, 호남 민심을 사로잡고 이합집산의 정치인들을 대거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4·13 총선을 '적벽대전'을 비유해 박 의원이 이끄는 통합신당이 여기서 승리해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대권후보를 내는 이른바 '삼국 분할구도'를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박 의원은 생김새도 후덕한 이미지의 유비를 닮아 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강단있는 냉철한 성격의 또 다른 호남 정치인과도 구별되고 있다.

한 때 일부 지지자들이 박 의원에 대한 악의성 소문을 이기지 못해 의심하고 떨어져 나갔으나, 최근에는 다시 원대복귀하려는 의사 타진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국면 전환의 결정적 계기는 11월 2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나타났다.

이날 거행된 ‘통합신당 창당 추진위원회 출범식’에는 호남에서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지지자들이 구름처름 몰려 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측 추산 8천명이지만 언론들은 대체로 5천명이상으로 추산했다. 특히 멀리 경기도 파주에서도 5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와 "박주선과 함께 통합 신당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출범식에 참석한 지지자들까지도 ‘와~ 무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나’며 눈이 휘둥그레져 서로 놀라는 눈치였다. 어느 출판기념회나 정치 집회처럼 동원된 사람이 아닌 자발적으로 참석한 사람들이란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민주당 김민석 전 최고위원도 축사를 통해 "모처럼 만에 보는 ‘열기’다. 이는 박주선 의원이 창당하는 통합신당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통합 신당의 대의에 100% 찬성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통합신당에 대한 기대는 그동안 야권 지지자들이 4~5개 라인으로 지지부진하며 각개약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 움직임에 신물이 난 상태에서 '통합신당'이라는 명분있는 강력한 깃발아래 결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새누리당 정권에서 차별받아 온 호남인들이 "호남을 중심으로 하나된 신당으로 2016년 야권 교체, 2017년 정권교체 실현'이라는 대의명분에 전폭적으로 공감하며 그동안 천정배 전의원에게 보냈던 지지를 철회하고, 대신 박주선 의원 쪽으로 지지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관측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4·29 재보선으로 당선된 이후 광주시민들과의 스킨십 없이 이념적으로 좌우를 오가는 행보로 거듭하는가 하면 여야를 넘나드는 오락가락 행보로 호남민심을 실망시켰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심지어 자신이 탈당한 문재인 새정련 대표와도 만나면서 정책과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한 채 '그릇의 한계'만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때 강력한 지지자였던 염동연 전 의원과 이철 전 의원과도 최근 거리가 멀어졌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박주선 의원은 이번 통합신당 추진위 출범식에서 확실히 호남 민심을 빨아 들이며 야권의 통합신당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 부산의 3선 조경태 의원과 전북의 2선 유성엽 의원 등 용기있는 현역의원들이 이날 합류한 것도 통합신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박광태 전 광주시장, 이강수 전 고창군수 등 과거 구민주계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 것도 통합신당이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한 전국 정당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있는 계기가 됐다.
박주선 의원은 대회사에서 "若無湖南是無國家(약무호남시무국가)"라고 화답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곡창과 보급기지 역할을 한 호남의 중요성을 대해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한 것과 같이 지금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호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막걸리 구국실천연대 상임대표는 "한반도 주변의 외세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는 물론 정부 각부처와 사법부까지 부정부패로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영호남을 떠나 이념을 떠나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국민대각성 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이럴 때 박 의원은 삼국지의 유비와 같이 망국의 운명에 접어 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되살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대적 소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민규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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