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영화
[이충식의 아트 무비 21020] 우리, 둘 - Deux / Two of us

여기, 온 세상을 떠나보내도 함께하고 싶은...

하여 이젠 자유롭고 싶은 두 여인이 만든 사랑의 서사 <우리, 둘>이 있습니다.

영화 <우리, 둘>은 숨바꼭질을 하는 두 소녀 중 한 친구가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도입부로 시동을 건 뒤 장중 내내 실종과 유폐의 라이트모티프를 거듭하죠.

영화의 오프닝은 은발의 노년 여성 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과 함께 어우러집니다. 

화면 속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듯 능숙하고 다정한 손길이 오가죠.

<우리, 둘>은 그렇게, 일흔 줄을 넘어서도 여전히 상대에 매료되는 두 사람의 성애를 통해 그들의 절절한 '사랑'을 정의합니다.

니나(바바라 스코바 분)와 마도(마틴 슈발리에 분)는 프랑스 한 지방 도시의 아파트 복도를 사이에 둔 이웃이자 20년이 넘게 사랑을 이어온, 사실상 부부나 다름없는 레즈비언 커플이죠. 

두 사람은 자못 대조적인 성격에다 살아온 환경 또한 판이합니다. 

마도는 섬세하고 내향적이죠. 집 안에는 그녀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손때 묻은 물건들이 가득 찬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반면 니나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본능적 욕망에 충실하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시간들을 새로운 곳에 가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고 싶은 두 사람은 집을 팔고 로마로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그곳에서는 두 집 살림의 별거가 아닌, 한 집에서 연인으로 살면서 '숨지 말고 당당하게 지내자' 면서 말이죠. 

로마는 이 둘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도시이기도 합니다.

빈껍데기일 뿐인 집에 사는 니나는 마도에게 당장 모든 것을 처분하고 둘만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나자고 설득, 아니 종용하죠.

결국 마도는 자신의 생일날 딸 앤(레아 드루케 분)과 아들 프레드릭(제롬 바랑프랭 분)에게 니나와 로마로 떠날 계획을 털어놓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도는 태생적으로 소심한 성격 탓에 막상 자신이 살아왔던 터전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죠. 

자식들도 각자 독립해서 살아가고 있건만 그녀는 '모성' 이라는 사회적 존재의 틀을 벗어나기가 어렵기만 합니다. 

이처럼 여전히 '가족' 이라는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한 마도는 자식들 앞에서 비밀을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하죠. 

더구나 아들 프레드릭은 마도에게 "아버지가 죽기만을 기다렸지 않았나요?" 라며 그녀의 가슴을 후벼 팝니다. 평생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은 남편 때문에 맘고생을 하며 살아온 어머니였음에도 말이죠.

결국 마도는 단 한마디의 말도 못 꺼내고 맙니다.

꿈같은 미래를 향한 기대감으로 10대 소녀처럼 들떠 있는 니나의 얼굴을 보며 마도는 차마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둘러대죠.

실상을 파악한 니나는 불같이 화를 내며 돌아서고... 제대로 화해도 못한 채,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던 마도는 급기야 뇌졸중으로 쓰러집니다.

상황은 급변하죠. 쇼크의 여파로 반신불수에 말을 전혀 못하게 된 마도는 니나와의 관계가 얼마나 진실한 것인지 자식들에게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둘만의 세상이었던 아파트 복도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끼어들죠. 

마도의 딸 앤, 그리고 24시간 간병인 뮤리엘(뮤리엘 베나제레프 분)은 계속 마도의 주변을 지키며 니나의 접근을 막습니다.

이제 니나는 그들에게 자신을 그저 친구라고 뭉뚱그리며, 매일 드나들던 그 집 앞을 걱정스럽게 맴도는 처지가 되죠.

평범하게 복도를 마주한 아파트의 두 집이라는 공간은 이제 마도와 니나의 은밀한 사랑의 아지트가 아닌... 니나가 간병인과 딸이라는 마도의 보호자를 넘어서 마도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전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사랑을 위한 열정어린 용기는 니나로 하여금 마도를 에워싼 갖은 장벽을 거침없이 뛰어넘도록 만들죠.

지나칠 정도로 마도에게 관심을 갖고 사사건건 참견하는 ‘수상한 이웃’ 인 니나를 경계하는 가족들로부터 그는 마도를 되찾을 플랜을 짜기 시작합니다.

니나는 텅 빈 자신의 집에서 담배를 뻑뻑 피우다 늦은 밤, 늘 가지고 있던 마도네 집 열쇠로 마도의 현관문을 따고 들어가죠. 

간병인의 눈을 피해 안방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그저 마도의 옆에 누워 얼굴을 쓰다듬고 볼을 맞대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는 것. 그리고 그녀의 등을 감싼 채 함께 눕는 것. 니나는 그렇게 마도를 돌보고 싶을 뿐입니다. 

심지어 간병인을 쫓아내는 악의적인 음모를 마다하지 않고 실행하는 니나... 이런 니나의 열정어린 보살핌에 마침내 마도가 응답하죠. 

말을 잃고 육체의 자유를 잃었던 마도가 '사랑에의 의지' 만으로 니나를 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을 알게 된 마도의 자녀들은 차라리 엄마를 요양병원에 가둬둘망정 두 늙은 레즈비언의 사랑을 도저히 용납하지 않죠.

한순간도 가족을 놓지 못했던 마도의 애착이 무색하게도... 이미 품에서 떠나간 자식들은 마도가 그토록 원하는 사랑을 끝내 인정하지 못합니다.

니나에게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으면서 말이죠.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은 드물게도 두 노인 여성의 퀴어 로맨스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사랑하는 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청년이나 노년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동성애에 적대적인 기존의 가족제도와 부대껴야 한다는 점도 나이에 관계없이 동일하죠.

다만 노년에게는 청년만큼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이와 보낼 나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마도는 자꾸 두려워하고, 또 주저합니다. 

마도는 기존의 결혼제도 바깥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았지만, 여전히 결혼제도 안쪽에 몸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죠. 

'어머니’ 이자 ‘할머니’ 로서의 정체성이 마도의 팔목을 잡아끌고 있었던 겁니다. 

말 한마디면 쉽게 얻을 것 같은 행복을 눈앞에 두고 급기야 이들 노년의 연인은 병마와 제3자에게 가로막히게 되죠.

영화는 대부분 마도와 니나의 아파트, 그리고 두 집 사이의 복도에서 진행됩니다. 

마도가 쓰러지기 전 두 아파트 사이의 복도는 쉽게 오갈 수 있는 이웃사촌의 공간이자 연인의 만남 장소였습니다만... 마도가 쓰러진 이후, 복도는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좁은 관문이 되죠. 

연인을 되찾기 위한 니나의 몇 가지 대담하고도 절박한 행동으로 인해 영화는 중반 이후 일정 수위의 서스펜스를 띱니다.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인물을 등장시켜 밀도 있는 전개를 이어가는 식으로 말이죠. 

마도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말이 마비되고, 그런 그녀를 니나가 발견하면서부터 영화는 이제 '마도'를 지나 '니나' 의 시점으로 옮겨갑니다.

마도의 병원에서 겨우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니나...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 집은 마도와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이지만 황량하기 그지없죠. 

말이 니나의 집이지 말 그대로 집이라는 '틀' 만 있을 뿐, 니나의 삶은 마도의 집에서 마도와 함께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 전경입니다. 

이후 마도 딸과의 대화에서 드러나듯, 독일에서 태어난 니나는 여행 가이드로 각국을 자유롭게 오가다 로마에서 마도를 만나 이곳에 20여 년째 머무르고 있었던 것이죠. 

낯선 국가, 가구 하나 변변치 않은 공간... 그곳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모조리 던진 마도에 대한 '니나' 의 격정적인 사랑이 제대로 읽혀지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왜 니나가 자신의 근거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마도에게 분노했는지도 알게 되죠. 

외견상 니나는 마도에게 얹혀살다시피 생활합니다. 이런 영화 속 모습은 마도가 니나에게 이용당하는 듯 한 부정적인 인상까지 심어주죠. 심지어 니나는 마도의 물건을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멋대로 팔아치우기까지 합니다.

두 사람이 잘못된 종속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증폭되어 갈 즈음, 가족과 니나 사이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 마도는 뇌졸중으로 육체와 언어의 자유를 잃게 되죠.

그리고 이야기는 통속적이고 정형화된 구조를 비로소 벗어나면서 스릴러 장르로 절묘하게 진입합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라 여겨졌던 니나는 놀랍게도 마치 마도에게 종속된 사랑의 노예인 듯 헌신적으로 행동하죠. 

니나는 앤과 간병인 뮤리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마도 곁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주위를 끈질기게 맴돕니다.

영화 속 마도와 니나의 사랑 묘사는 풋풋한 10·20세대가 주연인 레즈비언 영화들과는 달리 분명 비주얼적으로 절제된 연출을 보입니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감정의 비등점만큼은 결코 낮지 않죠.

위기가 다가오자 오히려 둘의 사랑은 더 단단한 결속력을 보입니다. 세상은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하지만 니나는 결코 굴하지 않고 꼿꼿이 일어서죠. 

그녀는 마도와 함께 했던 단둘뿐이었던 세상을 되찾기 위해 위험하면서도 불안한 이 모험에 나서는 것에 전혀 두려움이 없습니다.

집을 보러왔던 부동산 업자에게 니나가 자조적으로 소리치듯, '다 늙은 레즈비언의 사랑 이야기' 는 '스릴러' 적 긴장감을 통해 변치 않는 사랑의 듀엣 '우리, 둘- Deux'를 향해 달려가며 격렬한 색깔로 변용됩니다.

영화는 두 인물 각각의 입장을 섬세하게 조율하면서 퀴어 멜로 서사의 클리셰를 이리저리 솜씨 있게 피해가죠. 

무엇보다 이들이 연인으로서 함께할 방법을 집요하게 탐문하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게 울려옵니다.

아마도 감독은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닐는지요. '여성, 노인, 퀴어'라는 마이너리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들의 사랑이 현실에서는 뜨거운 로맨스가 아닌 스릴러 장르로 전개될 여지가 높다고 말입니다. 

카메라의 관음적인 앵글과 롱테이크는 두 노년 여성의 로맨스를 차분하고 섬세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아슬아슬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하죠. 

빙고 판에 나열되는 번호 조합 시퀀스는 스파이 스릴러 못지않은 아우라를 발합니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사는 이들에게 일상이란, 한 걸음만 잘못 내디디면 굴러 떨어질 수 있는 불안한 외줄타기 같은 것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니나는 가만히 있지도, 마냥 당하고만 살지도 않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침입하고, 두드리고, 부수고, 또 모략을 꾀하죠. 

‘소수자는 곧 피해자’ 라는 도식적인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스릴러의 가해자처럼 능동적으로  상황을 전복시키는 니나인 것입니다. 

힘들여 모은 돈도 다 날려버린 채... 온통 난장판이 돼버린 니나의 거실에서 두 사람이 모든 어려움을 다 잊은 듯 다정하게 춤을 추는 피날레 시퀀스는 자못 역설적인 해피엔딩의 여운으로 스며오죠.

1. <우리, 둘 - Two of us> 트레일러 
https://youtu.be/w3WsUr6QmTc

프랑스 원제는 <Deux>, 영어로 
<Two of us>인 영화는 제목처럼 
'두 여인' 각자의 시점으로 펼쳐집니다. 

먼저, 남편과 사별하고 장성한 두 명의 자녀를 둔 여성 마도의 시점을 중심으로
풀어지던 영화는 마도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난 후부터는 자연스레 니나의 시점으로 옮아가죠.

메네게티 감독은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축하며, <우리 둘>을 스릴러적 요소가 절묘하게 결합된 로맨스 영화로 자리케합니다.

복도를 사이로 서로 연결된 두 개의 아파트는 주인공들의 주거 공간인 동시에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반영하고 표현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그려지죠. 

똑같은 형태지만 인테리어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도 신비롭습니다. 서로 마주 보고 선 두 개의 집, 그리고 두 명의 여성...

하지만, 비밀스레 서로의 집을 오갔던 니나와 마도의 복도는 외부인들의 등장으로 완전히 가로막혀버리죠. 

이때부터 사뭇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가 시작됩니다. 

모든 방해물을 처치하고 갇혀 있는 연인을 구출하는 사투를 그리는, 

그리고 친분이 있는 옆집 여자의 위치에서 다시 마도가 평생을 사랑해 온 유일한 연인 '니나' 로 자신의 포지션을 되찾아가는...

사랑을 되찾기 위한 투쟁의 서사가 치열한 애틋함으로 펼쳐지죠.

이동을 향한 열망과 거동이 불편한 몸이라는, 상충되는 두 요소는 두 사람의 사랑이 불가피하게 지니는 도주와 은둔의 속성을 내밀하게 환기해줍니다. 

묵직한 상징들이 돋보이며, 공간과 사운드를 활용해 정서를 쌓는 스타일도 주목할 만하죠.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로 제46회 프랑스 세자르영화제 데뷔상을 받았습니다.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수상작인 <미나리> 등과 함께 후보작으로 올랐죠.

넘치지 않게 세밀한 연기를 품어낸 두 주연배우들은 물론, 엄마의 비밀에 당황하는 딸, 일자리를 지키려는 간병인 등 조연에 이르기까지 출연진의 스펙트럼은 입체적으로 구축됐습니다.

서로를 뜨겁게 아끼는 연인을 생생하게 연기한 바바라 스코바와 마틴 슈발리에, 두 배우는 세자르영화제에서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2. 영화 <우리, 둘> 예고 영상 
feat. 선우정아 '도망가자'
https://tv.kakao.com/v/421090087

말을 잃고 육체적 자유를 잃고서야 비로소 '사랑을 향한 자유'를 택한 마도는 니나와 함께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들은 그토록 원하던 로마엔 가지 못하죠. 

건강하던 시절 두 사람이 함께 맞춰 춤을 추던... 우리에게는 영화 <시스터 액트>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I will follow him' 원곡으로, 베티 쿠르티스의 'Chriot'(Sul mio carra)가 울려 퍼지는 곳은 앙심을 품은 간병인에게 로마행 경비마저 몽땅 털려버린 니나의 집입니다. 

안락했던 자신의 집을 버린 마도는 니나와 함께 서투르면서도 마냥 행복하게 '하나를 위한 듀엣의 스텝' 을 밟습니다만...  비로소 '우리, 둘(Deux)'이 된 두 사람, 그것이면 족하지 않을까요. 

영화는 묻습니다. "당신 인생에서 지금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 고 말이죠.

<캐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이전의 퀴어 영화들은 보통 사랑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거나 세상의 시선, 주변의 반대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들을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둘>은 그 반대의 지점에서 시작하죠. 

니나와 마도의 사랑은 이미 공고합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도 되어 있죠. 

유일한 장애는 자신의 고백으로 자식들이 받게 될 충격이 걱정되는 마도의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사건 이후, 둘은 오히려 더 용감하게 말이 아닌 눈빛으로, 손짓으로, 또한 발걸음으로 사랑을 향해 나아가죠. 

사랑의 시작이 아닌, 그 완결을 위해 달려 나가는 <우리, 둘>의 주인공, 니나와 마도는 가장 대담하고도 용감한 방식으로 그들의 사랑에 정점을 찍습니다.


3. 'Chariot'(Sul mio carro)
- 베티 쿠르티스
- https://youtu.be/WxuRW98dKho

- https://youtu.be/oYKq_dnUZZQ

3-1. 'I will follow him' 
- 영화 <시스터 액트 - Sister Act>
https://youtu.be/VPpd-6X3tEo

행복일지 불행일지 모를 열린 결말로 이어지지만... 베티 쿠르티스의 노래 'Chariot (Sul mio carro, 내 마차를 타고)' 가 흐르는 가운데 강한 유대와 애정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하죠. 

미래가 어찌되었든 마도와 니나는 이제 둘만의 세상을 다시 얻은 것입니다.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은 결말 해석에 대해 "인생의 가장 비극적인 찰나에 깨달음을 주는 순간들이 있기도 하다"며, "관객들이 원하는 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죠.

극중 수차례 니나와 마도가 사랑스럽게 춤추는 장면마다 의미심장한 주제가로 함께하는 이 'Chariot' 의 선율은 화면을 시종 충일하게 감싸 안습니다. 

“나와 함께 살자. 환상적인 섬에서. 그러면 저 위 세상을 볼 수 있을 거야. 

파란색으로 감춰진 세상. 당신을 위한 새로운 세계.  세상, 이 세상… 국경이 없는 세상… 

달은 우리에게 행운을 주고. 그건 우리의 미래가 되겠지. 나를 사랑한다면…”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박용섭 시민기자  smartk2012@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용섭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