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광주가 영국의 프린지 페스티벌을 한국에 정착시킨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 문화 절정체험 오매! 광주’를 슬로건으로 지난 23일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매월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문화전당권역인 5ㆍ18 민주광장과 금남로 일원에서 공연예술을 주로 하는 한국적 '난장'을 펼칠 예정이다.
영국에서도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 3 ~ 4주 동안 세계 최대의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가 열린다. 이는 아마추어, 프로를 불문하고, 자격 심사도 전혀 없이 누구나 공연할 수 있어 그야말로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연예술 축제다.
광주시는 올해 금남로 한복판에 대형 공연이 가능한 2개의 메인 무대를 설치하고 문화전당 회화나무 아래와 충장로우체국 앞, 금남공원 앞, 외환은행 옆길, 민주의종 앞 등 5곳에서 K팝, 성악, 연주, 마술, 댄스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플래시몹, 도시락데이, 셀카사진전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런 계획은 지난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에서 버스커들의 이색퍼포먼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자극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충장축제와 아셈문화장관회의 문화행사, 청년거리축제, 물총축제, 아리랑축제, 5ㆍ18행사, 정율성 축제 등 산발적으로 이뤄진 각종 축제와도 연계해 윈윈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3일 개막식을 열고 금남로를 비롯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마당무대와 5·18민주광장, 충장로, 예술의 거리 일대에서 3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즐거운 주말 오후를 보냈다.
김일융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예술공연을 통해 환호하고 열광하는 시대가 오면서 프린지 공연이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이 프린지 축제는 장르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움으로 광주의 대표 문화브랜드로 성장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성희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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