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장 선임을 놓고 갈등을 보였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수습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영화계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와 부산시는 그간 난항을 겪었던 조직위원장에 김동호(79·사진) 명예집행위원장을 추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좌초 위기에 놓였던 올해 제21회 영화제(10월 6∼15일 예정)도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그러나 양측은 모두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어 막바지 합의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추대되면 지난 20년동안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아온 조직위원장이 처음으로 민간에 이양되는 전기를 맞게된다. 앞서 지난 2월 서병수 부산시장은 영화계로부터 “영화제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문화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영화제 출범부터 15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영화제를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키운 주역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부산영화제는 집행위원장은 민간인이,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장이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3일 부산지검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 4명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함으로써 또 하나의 불씨가 당겨졌다.
부산영화제측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용관의 경우 개인 비리가 전혀 없는데도 무리하게 기소했다. 이는 정치적 압박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양성희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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