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장원급제를 하고도 같은 고향 출신인 홍대감(벽초 홍명희의 조부)에게 인사를 하지 않아 나라로부터 벼슬을 받지 못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한 비석이 괴산 이탄(괴산읍 검승리)에 있다.
강씨가 급제를 했다 하여 '강급제비'로 알려진 이 비석은 그러나 입구표시 하나 없이 잡초가 무성한 숲 한가운데에 거의 버려져 있다.
전승에 따르면 강급제는 나중에 홍대감에게 인사를 갔으나 홍대감은 “인사도 늦으면 인사가 아닌다”란 유명한 말을 남기고 끝내 출사의 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괴산지역에서 발생한 이 말은 이 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관료들 사이에 유명한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충청북도(충북)와 괴산군은 이런 유례가 있는 강급제비를 허슬하게 관리해 입구표시 하나없이 방치하고 있고 강급제를 기리는 비석은 도굴꾼들이 옮긴 흔적마저 발견된다.
최근에는 강급제비 근처에 태양광발전소가 설립될 예정이여서 주변으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전통문화예술양성위원회 관계자는 “괴산군이 이런 유례가 있는 강급제비와 묘소를 방치하고 오히려 주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허가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 된 일"이라면서 "인근 충주시처럼 조정철 충청감사 묘소(제주 기생 홍윤애와의 사랑이야기로 유명)를 스토리텔링화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처럼 강급제비 일원을 공원이나 사적으로 지정해 보호해 스토리 텔링화하는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민규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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