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문동 대망빌라 508호에 6명의 청춘남녀가 모여든다. 이삿짐 보따리를 들고 좁은 원룸에 나타난 이들은 508호가 자기 집이라며 서로 싸운다. 알고 보니 월세방 사기를 당한 것. 전 세입자가 집주인 행세를 하며 보증금과 선불 월세를 가로채 잠적한 것이다. 오갈 데가 없어진 청춘들은 508호에 눌러 앉고, 비좁은 방에 금을 그어 영토를 나누고 서로 으르렁댄다. 집주인은 이들에게 터무니없는 집세를 요구하고, 경찰은 사기범을 잡기는커녕 피해자인 청춘들을 테러리스트로 의심하고 감시한다. 설상가상 아르바이트도 모두 잘려 분노하고 좌절한 청춘들은 엉뚱한 발상을 한다. 대한민국 국민임을 거부하고 508호에 국가를 세워 자신들의 영토로 선포해 버린다. 주민등록증을 조각내며 화풀이를 하고 독립선언과 헌법제정을 하며 통쾌해 하는데....."
연극 ‘공화국 508호(연출 김시번)’가 오는 7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공연된다. ‘공화국 508호’는 헬조선·지옥불반도라 불리는 대한민국 국민을 거부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하룻밤 사이 영웅인지 테러리스트인지가 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을 되돌아 보게 된다.
배우 김민성, 안지윤, 양동근, 신운, 이충배, 이인화, 한지현, 현지수, 정형우가 출연하고, 극단 성난발명가들 작품이다.
극단측은 작품 의도에 대해 "헬조선은 이제 됐다. 허망한 꿈, 거짓된 희망, 구속된 미래 따위 필요 없다. 닥쳐라 거짓말쟁이들! 꺼져라 꼰대들! 더 이상 너희들을 믿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노예가 아님을 선포한다. 우리는 신생 공화국 508호의 당당한 국민들이다!"라고 말한다.
극단 ‘성난발명가들’은 시대를 꼬집는 발칙한 이야기와 기성의 틀을 깨는 발랄한 표현양식을 추구하는 젊은 극단으로, 창작극 ‘안진사가 죽었다’를 시작으로 2013년 ‘춘천국제연극제’에 참가하고, ‘제3회 대학로 코메디페스티벌’에 개막작으로 당선됐다.
양성희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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