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시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디자인정책을 더욱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반면 서울의 역사성을 무시한 ‘전시성 행사’란 비판을 받아 온 광화문 광장에서의 이벤트 행사는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디자인 정책은 어떤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시 발전을 위한 기본 원칙”이라며 임기중 서울의 디자인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집행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각 구청들도 디자인 정책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디자인 정책 추진을 위한 시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구청들이 더욱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시장은 “지난 수년간 서울시내에 조성된 20여개 디자인거리에서 매출이 늘고 관광객들이 유입되면서 건물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디자인 정책은 지난 2007년 5월부터 서울시가 소요예산의 50% 이상을 해당 구청에 지원하여 서울의 홍대입구, 남대문로, 강남대로 등 특정 거리의 가로정비와 안내판 디자인 개선, 주변 건물들의 간판정비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 예산은 올해 2,500억원에 달하면서 일부에서 ‘겉치레 행정’이란 비판을 받아 왔다.
이날 서울시는 도시디자인 조례를 일부 개정하여 현행 자치구 예산으로 시행하는 디자인 예산 집행 범위를 기존 1억원이하에서 5억원이하로 확대하는 수정안을 의결, 오는 21일 시작되는 제7대 서울시의회 마지막 정례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수정안은 아울러 서울시 디자인위원회의 자문대상이던 야간경관 분야와 공공건축물 외관디자인에 관한 사항을 심의대상으로 변경하여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실효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시내버스, 한강유람선 등을 심의대상에 새로 추가하고 서울시 디자인위원회의 자문대상에 자치구 도시디자인기본계획을 추가하여 디자인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그간 논란이 되어 온 광화문 광장 개방과 관련, “월드컵 행사 기간중 광화문 광장 개방은 불허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서울시내 역사문화공간의 엄숙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아 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 시장은 “서울시가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펀 시티’가 되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 “오는 10월까지 전문가들과 함께 광장 개방에 대한 의견을 모아 개방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해서는 건설사와 은행 등 민간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되 서울시는 도시계획 차원의 지원업무에 집중하기로 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현재 삼성물산, SH공사 등이 컨소시움을 구성해 55만㎡ 부지에 100층이상의 초대한 빌딩 등 업무ㆍ상업ㆍ문화ㆍ숙박ㆍ주거시설 등을 건설하기 했으나 최근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돼 코레일측에 7,000억원의 땅값을 치르지 못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40% 중반대에 이르는 기부채납 비율을 낮춰 주고, 용적률을 현행 600%이상으로 높여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규기자 dhk459@hanmail.net
강민규 dhk4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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