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올 설 연휴...조상께 차례를 지내고도 길게만 느껴진다면 주변의 문화관광 명소들을 찾아 보자.
서울과 지방 도시들의 이곳 저곳에선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고 여러 박물관과 고궁, 전통 마을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도 많다. 아니면 고향 주변의 산천과 바다를 낀 둘레길을 돌아 보거나 간단한 드라이브 코스를 순례할 수도 있다. 설연휴 각종 집안 일로 시달려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가까운 온천을 찾아 하루이틀쯤 푹 쉬어도 좋다.
설 연휴기간 이곳 저곳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와 찾아 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서울 도심 고궁에서 전통놀이 해볼까 = 서울시는 설 연휴 운현궁, 남산골한옥마을, 서울숲, 서울대공원, 송파구 서울놀이마당,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경복궁과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는 설 당일에 무료 개방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인 세화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설날과 설 다음날까지 이틀간 '설날 한마당 행사'를 연다. 민속춤과 모듬북, 윷놀이와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 서예체험과 악기체험 등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입장은 무료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는 가족 영화 ‘뮬란’이 무료로 상영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세배하기와 골무떡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윷놀이와 제기차기, 팽이돌리기 등 세시놀이가 진행되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설 연휴동안 무료관람을 실시한다.
남산골한옥마을(02-2266-6923)에서는 2일부터 4일까지 ‘남산골 설날 한마당’이 펼쳐진다. 연휴 첫 날, 천우각 무대에서 열리는 ‘새해판 굿과 함께하는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여성국악그룹 공연, 신년재수굿, 우리국악한마당 등 전통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신년운세 보기, 부적 만들기, 소원지 쓰기, 연 만들기, 복주머니 만들기, 투호 등 체험 행사의 참가비는 참가비는 500~5,000원.
서울남산 국악당(02-2261-0514)에서는 세종문화회관과 극단 사다리, 영국의 모비덕이 공동 제작한 창작물 ‘방귀쟁이 며느리’가 설날 연휴 내내 공연된다. 36개월 이상 어린이도 관람이 가능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관람료는 2만5000원이며 27일까지 공연된다.
한국관광공사(24시간 관광안내전화 02-1330)는 설 명절을 맞아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6일간 공사 사옥 지하1층 관광안내전시관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문화체험행사를 연다. 이 기간 동안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한복입기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2~4일에는 풍성한 새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매일 333명에게 전통문양의 동전지갑이 증정된다.
전통문화의 명소 삼청각(02-765-3700)은 세시풍속 특별공연 ‘까치까치 설날’을 마련했다. 3일과 4일 오후 6시 2차례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의 세시풍속과 명창 박애리의 공연, 한정식을 경험할 수 있어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관람료는 5만원.
설 연휴 동안 종로의 운현궁(02-766-9090)과 송파구의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장승마당(02-300-5500)에서도 차례상 전시, 차례상차림 해설, 제기·복주머니 만들기, 널뛰기,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롯데월드도(02-411-2000)는 2일부터 6일까지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한다. 방송인 이다도시가 진행하는 설날특집 글로벌 버라이어티쇼 ‘외국인 장기자랑’은 2일부터 4일까지 펼쳐진다. 30팀의 주한 외국인 출연자가 각자의 장기를 뽐내고 각국의 명절 풍습과 문화를 얘기하며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이 밖에 강북구 번동에 있는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퍼포먼스홀(02-2289-5401~8)에서는 설날 오후 3시 사물놀이의 흥겨운 가락과 비보이들의 묘기 춤이 어울어진 ‘사물광대’가 열린다. 관람료는 1만원.
■경기도 곳곳에서도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 경기도 곳곳에서도 다채로운 전통문화행사가 잇딸아 열린다.
경기도 박물관은 토끼에 얽힌 전시와 더불어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연휴기간 내내 영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무료 상영한다.
경기도 용인의 한국민속촌(031-288-2930)은 전통생활을 체험하고 다양한 명절 세시풍속을 익히기 적합한 곳이다. 2일부터 6일까지 온가족이 세시풍속을 배우고 명절을 즐길 수 있는 ‘설맞이 민속 한마당’을 마련한다. 소원성취 12거리 큰굿 한마당과 큰북공연단체 뿌리패예술단의 대북공연 등 흥겨운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한 해의 신수를 점쳐보는 토정비결 보기, 액운을 막아보는 세화찍기와 재수부적찍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연·제기·윷 등 전통놀이기구를 직접 만드는 체험도 있다.
용인의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는 고 백남준의 전 생애와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도 설연휴 기간 개방되며 상설전시는 물론 기획전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성남아트센터 ‘와글와글 미술관(031-783-8000)’에서는 연극, 퍼포먼스, 체험, 관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2월 27일까지 열린다. '천재 화가의 영감으로 감성두뇌를 자극하자'는 주제로 세계 유명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상파의 대표적인 작품 30여점을 재현해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했다.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개관하며 설날인 3일에는 쉰다. 입장료는 1만2000원.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는 ‘캐릭터 페스티벌(031-995-8580)’이 열린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 '명탐정 코난', '아따맘마' 등 국내외 12개 애니메이션 작품의 주인공을 모았다. 2월 12일까지 열리며 설날 연휴에도 휴관하지 않는다. 명탐정 코난이 돼 범인을 향해 슛을 날리거나 원피스 해적선의 바이킹 체험을 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관람요금은 어린이 1만3,000원, 성인 1만원이다.
파주시 일대에서는 장승, 솟대 등 민속문화재가 가득한 ‘영집궁시박물관’과 ‘두루뫼박물관’을 돌아볼 수 있다. 영집궁시박물관(031-944-6800)은 중요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 유영기씨가 세운 국내 유일의 활·화살 전문 박물관이다. 전통 활과 화살이 전시돼 있으며 궁시 전문가가 40분 정도 전시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박물관 야외에서는 전통 활쏘기를 하며 조상들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활 잡는법 등 기본 자세를 알려준다. 설 당일은 쉰다. 관람료는 1,500~2,500원, 활쏘기 체험 비용은 1,000원.
두루뫼박물관(031-958-6101~2)은 민속생활사 전문박물관으로 삼국시대 토기와 고려·조선시대 도자기 등 400점이 넘는 농경 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장독대·싸릿문·장승·솟대·헛간·원두막 같은 민속문화재도 복원 전시돼 있다. 다듬이질과 꽈리 잇기, 콩주머니 던지기, 딱지치기 등 민속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료는 3,000~5,000원.
■찬바람 쐬며 묵묵히 맑은 새해 공기 마셔볼 수도= 실내에만 있는 것이 불만이라면 야외로 나가볼 수도 있다.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안전유원지 일대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031-585-9449)’가 열리고 있다. 얼음 위에 구멍을 뚫어 송어낚시를 할 수 있고, 낚아올린 송어로 회, 구이,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낚싯대는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썰매타기, 빙상자전거, ATV 등의 체험도 마련된다. 야간에는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는 얼음꽃도 선보인다. 낚시터 이용요금은 성인 1만3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성인의 경우 5000원은 청평면 지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지역사랑 쿠폰’으로 돌려준다.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행주산성, 서오릉, 서삼등 등 경기도 일대의 문화명소를 돌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고양시의 행주산성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이 있었던 곳으로, 2,500여 명의 의병과 승병이 3만명이 넘는 왜군을 물리친 곳이다.
조선의 왕들이 묻힌 서오릉과 서삼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이중 서오릉은 동구릉 다음으로 규모가 큰 조선 왕실의 가족무덤으로 경릉·창릉·익릉·명릉·홍릉 등 다섯 능이 모여 있다. 정발산동에 자리한 ‘일산밤가시초가’에서는 조선시대 평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고양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시대 서민 주택으로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성남시에는 남한산성과 중앙공원, 율동공원 등이 돌아볼 만 하다. 남한산성은 2~3시간 정도 걸으면서 조상들이 쌓은 성곽, 행궁 등 유적지를 볼 수 있다. 시내에서 가깝고 역사·자연을 접하기 좋다는 게 장점이다. 대표적인 탐방로는 산성역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산성 종로에서 출발하는 토스다. 조선시대 무기제작을 관장했던 침괘정, 임금이 마신 우물인 어정, 사당인 청량당, 군사를 지휘하던 수어장대 등이 숲 곳곳에 숨겨져 있다. 백제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남한산성역사관에 들르면 된다. 남한산성 교차로에서 동문쪽 주차장 안쪽에 있다.
지방 도시로 멀리 내려간 귀향객들이라면 인근의 관광명소를 찾아 간단한 드라이브를 해 보자. 한국관광공사는 설 차례를 지내고 가족끼리 돌아 볼 만한 곳으로 '바다 해돋이가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4곳을 소개했다.
거제도 남단의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를 감상하기에 좋은 드라이브 코스이자 아침 저녁으로는 장엄한 일출과 환상적인 일몰 풍경까지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남 무안군은 생태보존이 잘된 기름진 갯벌과 220㎞의 긴 리아스식 해안을 가진 곳으로, 바다를 향해 튀어나간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안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포구 끝에 서있는 팔각정에 오르면 붉은 기운을 흠뻑 머금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어선들을 볼 수 있다.
강원도 고성에도 기암괴석과 천혜의 절경을 품은 명품 바다가 펼쳐져 있다. 아야진항에 자리한 아름다운 정자, 청간정과 천학정에서는 마음까지 붉게 타버릴 것 같은 일출이 숨막히다. 부산의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까지 8㎞의 달맞이 길은 해맞이와 달맞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바다와 송림, 그리고 갤러리와 카페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동양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불린다. 해마루 전망대에는 망망대해 위로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고 그 너머로 은빛 백사장을 품은 송정 해수욕장이 부드러운 해안선을 그려내고 있다.
■쌓인 피로는 따뜻한 스파에서 풀어 보자= 설 연후 기간 쌓인 피로가 있다면 근처의 온천이나 스파, 워터파크 등을 찾아 보자. 경기도 광주에 있는 퇴촌스파그린랜드는 160여개 노즐을 통해 수(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바데풀로 유명하다. 이 곳은 설을 맞아 '설날 스파엔 할인 경품 팡팡 이벤트'를 열고 할인 및 경품 혜택을 제공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고객과 토끼띠 고객에게는 스파 요금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경기도 이천의 테르메덴도 10여종의 수 치료와 마사지, 온천과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설 연휴기간 동안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토끼띠 고객에게 스파 요금의 50%를 할인해 주고 2월말까지 매일 오후 2시 실외 바데풀에서는 테르메덴의 건강 지도사들이 아쿠아 건강 체조를 가르쳐준다. 체조가 끝난 후에는 참가자의 락카 키 번호를 무작위로 추첨해 스파 이용권을 증정한다.
충남 도고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도 설 연휴 기간 동안 파라다이스 설날잔치 이벤트를 마련한다. 연휴 기간 동안 3대가 함께 스파를 이용할 경우 30%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가족 중 토끼띠가 2명 이상이면 1명은 스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미시령을 넘어 속초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리조트와 온천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 워티피아'가 있다. 설날 당일 한화리조트 설악에서는 가족 대상 제기차기, 윷놀이 대회가 열리고 신비한 마술을 볼 수 있는 매직캣 매직 콘서트도 선보인다. 매직캣 매직 콘서트는 비둘기 마술, 지팡이 마술, 일루젼 마술 등 다양한 마술을 연휴기간 동안 매일 하루 3번 볼 수 있으며 물 속에서 하는 체조 아쿠아로빅도 체험할 수 있다.
/편집국 종합
관리자 kotrin@chook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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