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서 일어난 외제차 광란의 질주 사고에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경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문화회관 사거리에서 외제차 한 대가 시속 100km를 넘는 속도로 질주하다가 7중 추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 중 홍모 씨(42·여)와 아들 하모 군(18), 김모 군(15) 등 3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발생 후 경찰 조사 결과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나타나는 스키드 마크도 없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으로 볼 때 가해 차량은 최소 100km~120km로 질주했고 브레이크도 밟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운전자 김모씨(53)가 뇌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이번 사고 이전에도 비정상적인 사고를 낸 기록이 있는 등 뇌 질환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직장동료에 따르면 김씨는 뇌질환으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김씨가 앓고 있는 뇌질환은 뇌전증이다. 뇌전증은 순간적으로 흥분하고 발작증세를 보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또 1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아왔다. 1년 전부터는 심장 질환으로 시술을 받은 후 약물을 복용해 온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치료를 받는 병원으로부터 관련 기록을 넘겨받을 계획이며 김씨가 복용한 약물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사고 당일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최다조 pre-ji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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