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골프 회원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재빨리 처분해야 할 것 같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남 영암·해남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클러스터 건설 사업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는 지난 2005년 지정된 전남 영암·해남 관광레저기업도시(일명 J-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3개 지구에 총 351개 홀을 갖춘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서게 된다.
예정대로라면 현재 홀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전북 군산CC(81홀)는 물론이고 현재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의 미션힐스 골프장(216홀)도 넘어서게 된다.
영암·해남 기업도시는 총 49㎢ 규모로 삼포·삼호·구성·부동지구 등 4곳으로 나눠 개발된다. 이 가운데 F1 자동차 경주장이 건설된 삼포지구를 제외하고 삼호지구(81홀), 구성지구(126홀), 부동지구(144홀) 등 3곳에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골프장 20여개가 들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전라북도와 농어촌공사도 새로 조성된 새만금지구에 골프장 100개(1,800홀) 이상의 대규모 골프장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2010년 12월 발표한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안’에서 새만금 지구에 2030년까지 총 20조8,000억원을 투자, 신도시 남쪽에 90홀짜리 골프장과 공연·전시장을 포함한 대규모 관광·레저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새만금 지구은 전북 군산과 부안 앞바다에 방조제를 지어 갯펄을 막아 육지를 만든 세계 최대규모의 간석지로, 전체 면적(410㎢)이 서울시의 3분의 2, 세종시의 5배가 넘는다.
이와는 별도로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의 시군들도 골프장 건설 규제완화에 발맞춰 추가 건설에 공을 들이며 현재 수십개의 건설 허가를 내주고 있다. 그 이유는 골프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막대한 취등록세 등 지방세가 지자체 전체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레저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골프장 운영의 파행과 회원권 가격의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관건은 전남북 일대의 대규모 골프장이 언제부터 본 모습을 보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서진수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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