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물러 나면서 남도의 온 산야가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이 연이어 화사한 꽃망울을 활짝 터트려 꽃맞이 상춘객에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앞으로 한달 동안은 별 달리 바쁜 일이 없다면 과감히 남도의 봄볕 길을 걸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내 고장 알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축제를 준비해 놓고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해남군 산이면 보해농장의 매화꽃, 섬진강변과 영암의 벚꽃, 목포 유달산의 개나리꽃, 여수 영취산 진달래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광양 청매실 농원이나 구례 산동면 온천지구 주변에도 활짝 핀 매화와 산수유꽃을 구경할 수 있다.
조금 길이 멀지만 4월1일부터 30일까지 30일간 완도 청산도에서는 ‘슬로 걷기축제’가 열린다.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세계 슬로길 1호 선포식과 11개의 슬로 길 개통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유채꽃과 함께 걸으며 서편제의 주인공이 걸었던 돌담 길을 걸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느림의 행복을 찾아 5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남도의 봄 기운을 한 껏 즐겼다.
신안 임자도의 튤립축제도 나그네의 마음을 흔든다.
동양 최대 규모의 10만㎡의 튤립 공원이 조성된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에서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열린다. 마치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에 온 것처럼 풍차, 전망대, 튤립 파라솔 등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이국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튤립 향기와 함께 매력적인 봄꽃 체험은 물론 해변 승마체험, 바닷가 색소폰 연주회,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중에는 남도 섬 명소화사업 일환으로 연예인 자원봉사자와 함께 장애인들도 섬을 찾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전국적인 축제 붐을 몰고 왔던 함평 나비대축제도 5월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나비생태관, 나비·곤충 표본전시관, 다육식물관, 자연생태관, 황금박쥐생태전시관, 나비 날리기, 나비·곤충 공예체험 등에 이어 보리완두 그스름, 미꾸라지잡기 등 생태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코레일측과 협약을 체결해 축제 기간중에는 함평역에도 KTX가 임시 정차한다.
전라남도 관광정책과장은 “남도 전 지역에 산수유, 매화, 개나리, 진달래, 튤립, 벚꽃 등이 연이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며 “자연 그대로 살아 숨쉬는 남도의 정취를 전국에 전하게 될 관광객 여러분들의 방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여행문의= 전라남도 관광정책과 ☎ 061-286-5250
서진수 객원기자 gosu420@travelnleis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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