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 전부터 동아시아의 호적수인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이 외래 관광객 유치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일본이 동부 대지진을 맞아 주춤하는 사이 올해 아시아의 관광맹주의 자리를굳히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北京)시는 향후 5년 내에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를 현재 500만명 수준에서 1천만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홍콩 신문들은 8일 루융(魯勇) 베이징시 여행발전위원회(旅遊發展委員會) 주임이 베이징을 세계적인 여행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루 주임은 "베이징시는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으로 더욱 더 외국의 여행사들에 관광시장의 문호를 개방하고 세계 40여개 주요 자매도시들과의 관광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시에는 지난해 총 49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한국도 외래 방문객 1,000만명 시대를 조기에 개막한다는 목표아래 민ㆍ관ㆍ정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외래 방문객들이 대부분 서울을 경유해 나간다는 점을 고려, 중앙정부와 민간 관광단체들과 합세하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외래관광객 880만명 유치에 이어 올해 목표치를 당초 96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이와 관련, 문화부는 최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 부유층을 대상으로 크루즈, 웨딩, 스키 등 고품격 상품을 개발하고 '한국 방문의 해'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대폭 확충, 단체 관광객 전문 대형 식당 개설 지원 등 수용 여건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3월 법무부 및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과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서울시도 지난 30일 외래관광객 1000만명 조기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해외 공동 관광마케팅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의 외래관광객 실적은 지난 1978년 1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1988년 200만 명, 1991년 300만 명, 1998년 400만명, 2000년 500만명, 2005년 600만명, 2009년 782만명에 이어 지난해 880만 명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올해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최근 일본은 벚꽃이 피는 등 연중 최대의 관광시즌이 돌아왔지만 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의 여파로 극심한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관광청은 올해 해외 관광객 1,100만명 유치목표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로 일본 관광을 취소하는 여행객들이 속출하고 있어 항공과 호텔, 요식업계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지난달 11일 지진 발생 이후 국제선 승객이 25% 감소했으며 전일본공수(ANA)도 1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호주, 중국 등의 항공사들도 잇달아 일본 취항 노선을 줄이고 있으며 독일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는 승객 감소로 도쿄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소형 항공기로 교체했다.
델타항공은 5월 말까지 일본 노선의 15∼20%를 줄일 계획이며 아메리칸에어라인도 다음 주부터 일본 노선 중 2편을 줄일 예정이다.
호텔업계도 타격이 커서 도쿄 리츠칼튼 호텔의 경우 객실점유율이 지진발생 전 80%에서 최근 15∼20% 수준으로 급락했다. 2년전 도쿄에 문을 연 샹그리라 호텔은 이달 말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하지만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유치 목표를 두고 격돌하는 한중일 3국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통계에 따르면 외래관광객 1,000만명을 달성할 수 있는 전세계 도시에서 겨우 4~5군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영국 런던으로, 한 해에 1,503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외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뉴욕 1,078만여명, 방콕 1,020만여명, 싱가포르 1,011만여명) 등에 지나지 않았다.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광대전#외래방문객#관광객유치#한중일#삼국지
예산군, 제12회 자암김구 전국서예대전 공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