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왼쪽)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오른쪽)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법정밖 기싸움이 치열하다.
임 고문의 주장이 15일 언론에 나가자 이 사장측은 이는 가사소송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월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임 고문은 "우리 집에서 내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며 "내가 가정폭력을 휘둘렀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여러 차례 술을 과다하게 마시고 아내를 때렸기 때문에 아내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이혼 소송 이유를 밝혔다.
세간에서는 임 고문이 본격적인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이러한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은 자신의 입장을 널리 알려 1심에서 패한 것을 만회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열린 1차 변론준비기일에 직접 참석함으로써 혼인유지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이 사장 측은 맞불은 자제하면서도 대응은 피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사장측 변호인은 임 고문 기사에 대해 "언론보도 금지를 규정한 가사소송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아무리 공인일지라도 이혼 소송은 가족내 문제여서 이번 보도로 어린 아들이 고통받을까 우려된다"며 "임 고문 측은 여론몰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장 측은 지난 13일 열릴 예정이던 2차 변론준비기일을 닷새 앞둔 8일 임 고문 측의 준비서면이 제출되자 "임 고문 측이 준비서면을 늦게 제출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날 곧바로 기일변경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 사장과 임 고문의 항소심 2차 변론준비기일은 이 사장 측의 기일변경 신청이 받아들여져 오는 29일 열린다.
두 사람의 이혼 절차는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이혼 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시작됐다. 이혼을 원하는 이 사장과 가정을 지키겠다는 임 고문은 두 차례 조정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1심을 맡은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주진오 판사는 1년여간의 심리 끝에 지난 1월 14일 원고 승소로 판결, 이 사장의 손을 들어줬고 임 고문은 즉각 항소했다.
강민규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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