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가면서 전국이 단풍축제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설악산, 오대산, 북한산 등 중부 이북의 산자락은 이미 화사한 가을 햇살이 내려 앉아 산천이 온통 알록달록 오색 빛으로 물들고 있다.
이미 설악산 등에는 찬 서리가 내린 터라 단풍의 남하 속도는 이번 주말(22일) 더욱 빨라져 서울 남부 지역에서도 단풍 나들이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올 가을엔 지난 여름 기나긴 장맛비로 여름 휴가를 포기하고 날씨가 좋은 '가을 여행'을 벼르던 사람이 많아 더욱 많은 인파가 단풍 구경에 몰려들고 있다는 정보다.
지난 주말 설악산 단풍 놀이를 갔던 서울의 송영덕(43)씨는 “비선대까지 가는 길목은 물론 울산바위나 권금성까지 온통 인파로 뒤덮여 마치 줄을 서서 올라가듯 했다”면서 “등산 길이 막힐 것을 감안하여 일정을 넉넉히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풍 절정기를 맞아 전북 무주군에서는 이번 주말(22~23일) 천마와 단풍축제가 열린다.
안성면 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천마축제는 천마 품평회, 천마 재배포장 재현, 천마 맛 자랑, 무료시식 등 천마를 이용한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전국 천마 생산량의 61%를 차지하는 무주 안성면은 국내 최대의 천마주산지로 일체의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마를 생산, 이를 널리 알리려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국립공원 적상산이 오색단풍으로 물들어가는 23일에는 적상면 생활체육공원에서 단풍축제가 열린다. 단풍축제에는 신나는 예술버스, 품바, 벨리·훌라댄스, 대동강예술단 공연과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단풍으로 뒤덮인 적상산 입구 머루와인터널에서는 머루와인 시음회와 머루가공 시연회 등도 갖는다.
이번 주말인 22일과 23일 수도권인 동두천 소요산과 포천 운악산에서도 화려한 단풍 축제가 펼쳐진다.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에서는 예총 동두천지회와 동두천문화원 공동 주관으로 제26회 소요단풍문화제가 열린다. 소요산 야외음악당에서는 22일 오후 2시부터 미2사단 군악대, 육군 28사단 군악대, 동두천 윈드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90인조 관현악단의 합동 연주회가 펼쳐진다.
같은 시기 경기 포천시 운악산입구에서도 제9회 운악산 단풍축제가 열린다. 23일 화현면 운악산 광장에서는 시립예술단 공연, 대금 공연, 군악대 공연과 함께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 등이 진행된다.
대구 동구 씨네80 주차장에서는 제12회 팔공산단풍축제가 열린다.
대구시 동구청은 22일부터 31일까지 대구의 명산 팔공산 갓바위지구와 동화지구 일원에서 '팔공산 가을 대축제'가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22일부터 5일간은 갓바위지구 상가번영회(회장 김석근) 주최로 비보이 댄스공연, 갓바위가요제, 단풍퍼즐 행사 등으로 구성된 '제11회 갓바위 축제'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7일부터 5일 동안은 동화지구 상가번영회(회장 한임동) 주최로 '제6회 팔공산 단풍축제'가 열린다. 단풍문화마당, 산채비빔밥축제, 팔공산단풍길 걷기, 팔공산 단풍 가을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팔공산 가을 대축제 관계자는 "팔공산의 천연자원을 살려 함께 즐기고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대구의 관광 인프라 구축은 물론 팔공산의 기상을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전남 구례군 피아골 단풍공원에서는 10.29(토) ~ 30(일) 제35회 피아골단풍축제가 열린다.
피아골단풍축제는 1977년부터 시작한 산신제가 발전해 성장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지리산축제다. 남녘의 가을을 알리는 이 행사는‘삼홍과 함께하는 오색단풍 여행’이라는 주제로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을 기념한다. 삼홍이란 명칭은 조선시대 문인 남명 조식의 시‘단풍으로 산이 붉게 물드니 산홍이고, 그 산이 물에 비쳐 붉으니 수홍이며, 그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 또한 붉으니 인홍이라’에서 왔다. 산과 물, 사람이 하나 되는,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물아일체를 경험하게 되는, 피아골 단풍의 절정은 물아일체(物我一體)로 온다.
29일은 표고막터에서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단풍제례’를 봉행하고, 30일은 관광객들과 함께 즐기는 오색단풍 콘서트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별행사로 캠핑체험을 할 수 있는 1박2일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을 운영하고 다채로운 체험과 문화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천년고찰 연곡사에서 전통 ‘산사음악제’도 마련한다. 이는 피아골을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우두성 구례군축제추진위원장은 “그동안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한 교통체증과 문화재관람료 징수에 대한 관광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과 연곡사 문화재관람료 면제방안을 추진했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기자 aftn @ 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적상산#운악산#소요산#팔공산#피아골
보령-대전 고속도로 '한국형 아우토반' 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