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배 계룡합굿(전주기접놀이)단장 "10월 전국대회에선 대통령상 받을 것" 포효

(전주=유민혁 시민기자 ) 전주기접놀이가 지난 21일 열린 ‘전라북도 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움켜쥐며 오는 10월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 민속예술축제 전북 대표 참가 자격을 얻었다.

21일 오전 10시부터 완주군 삼례읍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선기현 (사)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장, 박성일 완주군수를 비롯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최는 전라북도가 주관은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전북예총)가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대회사에서 “우리 민속예술은 서로의 협동 속에서 음악과 율동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예술로 세계 어느 나라의 민속예술보다 우수성이 뛰어나다”며,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민족적 자긍심을 드높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이어 “21세기는 전통문화예술이 각광받는 시대다. 지역의 문화자원은 관광산업이 되고, 국가와 지역사회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 송하진 전북도지사 “문화자원이 국가와 지역사회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

이날 대회는 청소년부와 일반부로 나눠 열렸다. 청소년부에는 김제시청소년농악단(대표 박보현) 단원 35명이 김제평야에서 전해져 온 ‘외에밋 들노래’를 공연했다. 일반부는 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 외 44명) 문굿, 임실 전통예술원 두레(회장 천정영 외 50명)의 임실두레놀이, 순창동계면풍물패(회장 장성규 외 40명)의 순창좌도농악 판굿,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 공연단장 심영배 외 81명)의 계룡합굿 공연, 정읍농악단(상쇠 손석우 외 50명)의 호남우도 농악 판굿이 공연되었다.

매년 늦봄에 열리는 전라북도 민속예술제는 대상 상금 150만원으로 대상을 받은 공연팀이 전북을 대표해 가을에 열리는 전국 민속예술제에 출전 자격을 갖는다.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공연팀은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면서 무형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은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선뜻 대답을 못한다. 판소리? 전주대사습놀이가 이어지고 있으나 판소리의 본향은 남원이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에 전설과 설화를 가진 유적이 세 군데나 된다.

춘향가는 광한루, 흥부가는 이백면, 심청가는 덕과면 서도에 있는 한 사찰에서 스님이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의 뿌리가 되는 선도문화(仙道文化)를 알리기 위해 지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마음이 어두운 심(성씨 沈, 心)봉사가 마음이 맑은 심청(沈淸)이라는 딸을 두는데, 심청이가 우리 몸의 상단전인 인당혈(인당수)에 빠짐으로서 신명이 밝아지면서 아버지 심봉사를 비롯한 많은 마음의 봉사들까지 덩달아 마음의 눈을 뜨게 된다는 얘기다.

적벽가는 삼국지에서 유비와 손권이 연합해 10만 병력으로 조조 80만 대군을 초토화시킨 적벽대전을 소리로 담아낸 것이다.

수궁가는 토끼의 지혜로 조선말기 부패하고 타락한 지배층(용궁 속에서 사는 조선왕조와 양반계급)을 희롱하는 얘기를 소리로 담아낸 것이다. 그러고 보면 판소리는 모두 남원에서 나왔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오로지 전주에만 있는 다른 전통문화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독특한, 24 절기 중 백중(伯仲) 때 전래되어 온 전주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을 그래서 '계룡합굿'이다. ‘전주기접놀이’라는 명칭도 본래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

어느 허접한 문화예술인의 주장을 바탕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 하지 않은 허접한 학자(교수)의 논문 제목이 전주기접놀이’라고 부쳐지게 되면서 모악산 산줄기 계룡산 일대 마을의 대동놀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 ‘계룡합굿’이 전주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

대상을 움켜쥐며 오는 10월에 전주에서 열리게 되는 전국민속예술축제 출전권을 얻게 된 계룡합굿(전주기접놀이) 80여명 단원들은 이날 수상 후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에 대한 야무진 꿈과 결의를 보이며 대상을 자축했다.

전주기접놀이의 본 이름은 ‘계룡합굿’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우리나라는 선사시대를 지나 단군조선시대 이후 농사가 본업이었다. 그래서 농업을 나라 일의 근본으로 삼았다.

계룡합굿은 24절기 중 백중(伯仲) 때 모 심고 나서 가장 더운 여름 날 백중 때 농민들이 모여 한 판 크게 놀았던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에서 유래한다.

모악산을 중심으로 평화동 학전마을, 원당마을 등과 모악산 산줄기로 삼천동으로 흘러 자리한 계룡산(鷄龍山)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아마을, 용산마을, 정동마을, 함띠마을 등 10여개 마을들이 모여서 마을마다 고유의 용기(龍旗)를 들고 농악을 치며 들판에 모여 놀이를 하던 세시풍속이다.

합굿(合굿)이란 대동 굿을 말하고, 온 나라 백성이 합심(合心)해서 서로 도우며 잘 살아보자는 우리민족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으로 통한다.

일제의 전통문화 말살정책으로 근근이 삼천동 4개 마을(함띠, 용산, 비아, 정동)만 전래되어 왔다. 해방 후 이 네 개 마을에서 유지되다가, 현 전주기접놀이보존회장을 맡고 있는 임양원씨를 비롯한 어르신들과 현 공연단장을 맡고 있는 심영배 전 도의원이 뜻을 모아 계룡합굿을 원형대로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10월 대통령상 받아 국가무형문화유산 지정 받을 결의 보여

계룡합굿은 다른 농악과는 달리 농악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중간에 마을 총회(總會)를 통해 “날도 덥고 헌데 한 판 놀아나 보세”하며 한 마을이 다른 마을을 초청해 “旗 제사, 龍旗 들고 달리기, 龍旗 공연, 龍旗 겨루기, 삼천동 일대 농민들과 지나가는 행인까지 모든 사람들이 모여 한 바탕 놀아 보는 군무(群舞)”로 마무리 된다.

이때 장관을 이루는 것이 마지막 공연인 군무(群舞)라고 할 수 있다. 깃발을 중심으로 풍물패가 따르고 잡색(行人, 엿장수, 스님, 포수, 각설이 등)들이 어울려 한 바탕 크게 놀게 되는 데, 이 때 신명(神明)이 하늘을 찌르게 되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심영배 공연단장은 수상 소감에서 “17년 전 전국대회 출연해서 대통령상을 받는 야무진 꿈을 꾸었으나 국무총리상에 그치게 되어 아쉬움이 많았다. 이후에도 문화부장관상, 금상 등 많은 상을 받았으나 별 의미는 없었다”며,

“마침 전국대회가 17개 광역단체 순회에서 올해는 전라북도로 정해짐에 따라 전주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유민혁 시민기자 ymh3372@daum.net

#전주 #송하진 #문화 #전주볼거리 #전주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