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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고립·은둔 청년 13만명…실직이나 심리적 갈등이 주원인서울시, 전국 첫 실태조사...오는 3월 종합적인 지원계획 마련·시행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다수응답, %) @자료=서울시

서울에서 실직이나 심리·정신적 어려움 등으로 6개월 이상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고립·은둔 청년(만 19~39세)이 약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경우도 30%에 육박했다.

이들은 청소년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거나 학교·동네 등에서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경험한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또 절반 이상이 현재의 고립·은둔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과 분석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해 18일 발표했다. 

실태조사 최종보고서는 청년몽땅정보통(https://youth.seoul.go.kr/site/main/home)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고립·은둔청년의 규모 추정을 위한 가구조사(청년 상주하는 가구 대상)와 고립·은둔청년의 전반적 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청년조사(서울시 일반청년 대상)로 나눠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또한 실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지원기관 실무자 대상으로 심층조사(FGI, IDI)까지 실시해 조사 결과의 정확성을 높였다. 

■ 서울시 거주 청년 4.5% 약 12만 9,000명 고립·은둔 상태 추정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되며,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할 경우 최대 12만 9,000명에 이를 것으로 산출된다.

이를 전국 청년(만19~39세 기준) 대상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국내의 고립·은둔청년은 약 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조사과정에서 정밀한 기준 설정을 위해 고립, 은둔청년의 개념부터 정의했다. 

‘고립’은 현재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상태에 놓인 자로 고립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는 경우로, ‘은둔’은 현재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며 은둔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던 경우로 규정했다.

■ 실직과 취업의 어려움(45.5%) 고립‧은둔생활 큰 원인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45.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40.9%)’,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함께 활동하는 등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립‧은둔청년은 서울시 청년 전체 평균보다 성인기 전후로 더 많은 부정적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기 이전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정서적으로 힘들어했던 경험(62.1%)’,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57.8%)’, ‘지인으로부터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57.2%)’ 등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기 이후에는 ‘원하던 시기에 취업을 못했거나(64.6%)’, ‘원했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경험(60.7%)’ 등 주로 취업 실패 등에 대한 경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립‧은둔청년 중 55.6%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생활의 지속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28.1%)’, ‘3년 이상~5년 미만(16.7%)’, ‘10년 이상 (11.5%)’ 순으로 나타나, 은둔 생활이 5년 이상 장기화 된 청년 비율도 28.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 본인의 사회적, 경제적 수준 낮다 생각 … 일반 청년과 인식차 커 

고립‧은둔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64.7%이며, 이는 일반청년의 응답 31.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본인의 경제적 수준도 ‘매우 부족함(51.6%)’, ‘약간 부족함(33.5%)’으로 나타나 일반청년(각 15.2%, 35.6%)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 건강 상태 인식 낮고, 약물 복용 비율 높아 위험 수준 우려 

고립‧은둔청년은 자신의 신체적 건강상태에 대해 43.2%가 나쁘다고 응답해, 일반청년(14.2%)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신건강 관련 약물 복용 여부에 고립·은둔청년은 18.5%가 복용한다고 답해 일반청년 8.6%보다 2배 이상 높고, 고립·은둔청년 10명 중 8명은 ‘가벼운 수준 이상의 우울(이중 중증수준 이상은 57.6%)’을 겪고 있어, 우울증 예방관리, 진단·치료에 지원정책의 연계 필요성을 확인했다.

■ 바우처 등 경제적 지원 요구(57.2%) 가장 높아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10명 중 5명(55.7%)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4명(43%) 이상은 실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시도한 것으로는, ‘취미활동(31.1%)’, ‘일이나 공부(22.0%)’, ‘병원 진단 및 치료(15.4%)’, ‘심리상담(10.2%)’ 순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청년에게 필요한 지원방안으로 ‘경제적 지원(57.2%)’이 가장 높았으며, ‘취미, 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순으로 다양했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취미, 운동 등의 활동’이나 ‘심리상담’, 30대는 ‘경제적 지원’을 많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적 지원’의 의미에 대해, 당사자와의 심층 인터뷰조사 결과, 고립·은둔생활 극복을 위해 필요한 ‘의식주 차원의 지원’을 언급했고, 바우처 형태의 지원을 희망했다.

또한 고립‧은둔청년 자녀를 둔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방안으로 ‘고립과 은둔에 대한 이해 프로그램(22.4%)’, ‘부모와 자식 간 가족 상담(22.1%)’이 높게 나타나, 가족의 경우에는 고립·은둔청년 자녀를 이해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상담이나 교육을 주로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실태조사 등 반영해, 3월중 고립‧은둔청년 종합 지원계획 수립

서울시는 2020년부터 심리적 어려움, 취업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의 사회복귀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밀착상담, 사례관리, 관계형성, 진로탐색, 취업역량강화, 공동생활, 예술치료, 자조모임 등)을 제공해왔다.

2022년에는 2021년(298명) 대비 2.5배가 넘는 총 757명(고립청년 520명, 은둔청년 237명)을 발굴해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지원 정책을 마련한다.

첫째,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지금까지 단순 상담에 의존해왔던 고립‧은둔사업을 과학화하고 체계화된 사업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둘째, 이를 토대로 청년 마음건강 정책과 통합하고 사업을 고도화한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마음건강 지원사업과 고립‧은둔청년 사업 등을 모두 하나의 체계로 묶어 ‘체계적 초기진단 및 유형분류’, ‘심화상담과 프로그램 제공’, ‘전문기관 연계’, ‘사업평가 및 사후관리’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셋째, 고립‧은둔 청년을 토털 케어할 수 있는 종합 컨트롤타워로서 (가칭)마음건강 비전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사업 참여자의 지속적 사후관리, 사업 성과평가, 전문가 자문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방향성 아래, 실태조사 결과 등을 담아 사업을 설계해 오는 3월 중 종합적인 지원계획을 마련, 시행할 예정이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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