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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명소탐방] 창원 애견가들의 자랑, '영남권 최대' 펫빌리지 야간 개장3월~11월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 실시
@사진=창원시 제공

3월이 시작되고 찾은 창원시에는 훈풍이 불고 봄꽃이 많이 피었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고 좀 성급하다 싶을 정도로 반팔로 다니는 청소년들도 눈에 띈다.

우리 사회는 어느듯 애는 안 낳아도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기자도 한 때 견주였기에 그 심정 공감한다. 세상살이 골치 아픈 일 많아도 애완견의 재롱에 걱정을 뒤로 하고 웃을 수 있으니 말이다. 치맥도 좋지만 개를 데리고 산책하면 좋은 공기에 운동도 되며 견주끼리 인사 나누며 친구도 생긴다. 

하지만 견주들에게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가장 큰 문제라면 복잡한 도시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일일 것이다. 특히 운동량이 많이 필요한 대형견이 뛰어 놀 공간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창원시는 견주들의 이러한 고민을 외면하지 않고 지난 2020년 7월 17일 성산구 상복동 상복 IC 인근에 창원 펫빌리지 놀이터를 개설하였다. 총 4,702평방미터(약 1,400평)부지에 별도의 주차장이 달려있다. 

기자가 찾아간 날은 평일인데도 꽤 큰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하다. 다른 목적으로 주차한 차들도 있겠지만 운동장으로 들어 가니 30마리 정도의 개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소형견용 놀이터가 약 500평, 대형견에게도 300평 정도의 공간이 할애되어 있으며 어질리티 훈련장도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게다가 2024년 상반기 완공목표로 3층 건물 펫빌리지 센터도 건설 중이다.

개들이 뛰어 노는 놀이터 남쪽을 야트막한 야산이 막고 있지만 볕이 잘 들고 바닥엔 잔디가 깔려 있어 먼지가 날리지 않는다. 겨울철에도 평일엔 200마리 이상, 주말엔 400마리 이상의 견공들이 찾는다고 한다.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니 방문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단다.

김해에서 푸들을 데리고 김정미씨(여 58세)는 김해시에는 이런 시설이 없는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시청에 많이 건의했지만 반응이 없다가 선거 때 비로소 공약에 집어 넣어 전직 시장이 애견인들의 원망을 샀다고도 했다.

다른 견주들도 좋은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창원시의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시설이 좀 좁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인접한 야산이 시유지라서 필요하면 확장한다고 옆에서 귀띔하는 사람도 있다. 시민들의 무서운 정보력이다.

반려견 1마리 당 보호자가 최소 2명 정도라 보면 주말엔 약 1천 명의 도민들이 이 시설을 찾는 셈이다. 물론 멀리 부산에서도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김해 시민들이 시를 성토하는 가운데 이미 김해시에서 부지를 확보해 뒀다는 얘기도 나왔다. 

현재까진 창원 펫빌리지가 영남권 최대의 애견 놀이터다. 무료이며 무엇보다 목줄을 풀어 놓을 수가 있어 개와 견주가 다 같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막상 가까운 사설 애견파크에 가 보면 시설도 작고 이용 비용도 만만찮다고 한다. 보호자 두 명이 따라가면 입장료에 식음료대까지 3만원 이상 든단다. 

반면 창원 펫빌리지엔 가벼운 간식 정도는 지참해서 먹을 수 있는데 센터가 완공되면 편의시설이 더 보강되어 애견인들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시는 최근 펫빌리지 놀이터를 동절기(12~1월)가 끝나는 3월부터 11월까지 야간개장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운영 시간은 정기휴무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시는 그동안 시설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등 봄맞이 야간개장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 야간개장을 위해 야간조명타워를 비롯해 안전펜스와 놀이터 내 놀이기구 등을 재점검하고, 더불어 모바일 방문자 등록(QR코드)을 도입해 개인정보 노출 우려를 차단하고 편리하게 방문객 등록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창원시 김종핵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시민들이 저녁에도 펫빌리지 놀이터에서 반려동물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반려동물 문화축제 등을 통해 늘어나는 반려가족과 반려동물 문화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반려견주 만을 위한 정책이란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힐링과 웰빙시대에 시정은 시민들의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애견주들에게 반려견은  자녀에 버금가는 행복의 코드이다. 웃음을 행복 바이러스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유머 같은 외적인 요인이 있어야 한다. 짜증을 부르는 억지 개그보다는 반려견의 재롱이 우리의 맘 속에 있는 행복의 코드(happiness code)를 더 잘 자극할 수 있다.

높은 건물이나 화려한 장식보다 살아 움직이는 동식물과 어울리는 것이 신이 허락한 행복의 비결이 아닐까 한다. 

홍매화가 봄 바람에 몸을 겨누지 못하며 봄빛이 완연한 꽃과 군항의 도시 창원. 창원시와 창원농업기술센터의 펫 빌리지는 최근에 볼 수 없었던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좋은 정책인 것 같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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