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부경찰서(서장 총경 김봉식)에서는 11월 21일(월) 20대 여성 18명을 대상으로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들을 사칭하여 피해자들을 속인 뒤 피해자들을 직접만나 현금을 편취하는 방식으로 약 5억원 가량을 편취한 신종 대면형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검거, 구속하였다고 밝히고,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첩보작전을 방불케 해
최근 발생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은 전화로 상대를 속이고 계좌로 송금하게 하는 고전적 보이스피싱 수법과 달리, 전화로 상대를 속인 뒤 피해자의 집에 침입하여 현금을 절취하거나 직접 교부받아 도주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등 그 수법이 갈수록 대담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이번에 검거 된 보이스피싱 조직의 경우 전화로 피해자를 속인 후 피해자를 직접만나 현금을 교부받는 ‘대면형’ 보이스피싱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으로, 그 범행수법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하고 대담하였다.
피의자들은 현장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여 피해자를 만나 현금을 교부받는 ‘대면책’과 현장에 미리 도착하여 피해자의 동향 및 범행 성공여부를 상선에 보고하고, 범행이 성공하면 ‘대면책’을 별도의 접선장소에서 만나 현금을 수거하는 ‘감시책’이 2인 1조를 이뤄 범행을 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피의자들의 범행현장이 담긴 CCTV를 보면, ‘감시책’이 범행현장에 미리 도착하여 피해자의 도착여부 및 동향을 상선에 보고하면, ‘대면책’이 나타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여 현금을 건네받고, 그 뒤 ‘대면책’과 ‘감시책’은 범행장소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서 따로 접선하여 ‘대면책’이 편취한 현금을 ‘감시책’이 수거하는 장면이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현금이 전달된 이후에는 서로 다른 방향의 길을 이용,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서울 등지로 복귀하며, 이 때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는 등의 치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첩보작전을 연상시키는 범행에 대해 피해자는 현장에 ‘대면책’ 이외에 ‘감시책’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하였으며, 경찰에서도 수십 개의 CCTV를 정밀 분석한 끝에야 공범의 존재 및 공범에게서 돈이 빼돌려진 사실을 파악하여 추적, 검거할 수 있었다.
- 끈질긴 추적 끝 조직원 일괄검거…한달동안 피해자만 18명, 피해금액 약 5억에 달해
대구동부경찰서에서는 범행현장 주변 및 인근골목, 지하철, 철도역 등 피의자들이 이동할 수 있는 경로 상에 존재하는 모든 CCTV를 발췌, 분석한 끝에 일주일 만에 피의자들의 공동 숙소를 급습, 범행현장에 진출하였던 피의자 2명을 검거 및 구속하고, 추가 상선 2명을 검거 및 구속하였다.
범인들의 공동숙소에는 범행에 사용하기위해 만든 위조된 금감원신분증, 신분증을 만들기 위해 찍은 증명사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용된 1회용 교통카드 수백매, 8대의 휴대전화, 그리고 피해자들을 만나 금감원에서 나온 것인 양 속이기 위해 피해자들로부터 교부받은 ‘위조, 금감원 민원서’ 21매가 발견되었다.
특히 ‘위조 금감원 민원서’는 피의자들이 피해자들을 속여 현금을 편취할 때 함께 작성받은 것으로 이들은 범행 성공이후 일종의 전리품으로 이 문서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금감원 민원서 상에 적혀있는 피해자들의 이름 등 정보와 기존에 같은 수법으로 전국에 접수된 사건을 바탕으로 이들의 여죄를 파악한 결과, 이들이 한달여 남짓동안 전국에서 속인 피해자만 18명, 그 피해금액은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신종 보이스피싱 급증추세…피해예방위한 각별한 주의필요
본 사건 여죄로 확인된 수십 건의 피해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통장개설에 대한 규제강화 및 예금 인출지연제도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송금에 의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힘들어지자 대담하게 피해자를 직접 만나거나 절취해 가는 오프라인상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범죄의 특성상 편취한 현금은 그 범행 당일 불상의 중국 총책에게 송금되기 때문에 범인을 검거하여도 피해회복은 매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신종 보이스피싱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으며, 이들의 범행이 주로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검사’, ‘금감원’ 등을 사칭하여 현금을 직접 전달하라고 지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만큼, 이러한 내용의 전화나 요구를 받는다면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하고, 반드시 해당기관에 전화로 확인하거나 112로 신고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예금보호를 목적으로 현금을 보관해 주지 않음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이에 대구동부경찰서에서는 대면형 보이스피싱의 치밀한 범행수법의 특징과 예방법을 담은 UCC를 제작하여 홍보,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윤진성 차장 0031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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