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세시 명절의 하나인 대보름을 맞아 (사)전주기접놀이 보존회가 지난 11일(토요일) 전주 삼천동 막걸리골목 일원에서 지신밟기를 펼쳐 주말을 맞아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1998년 (사)전주기접놀이 보존회가 결성된 이래 해마다 정월대보름공연을 해왔으나 전국을 휩쓴 AI로 인해 시의 행정명령으로 올해의 공연은 전격 취소되었다.
공연이 취소되자 못내 아쉬워하던 기접놀이 내 소그룹인 계수나무, 우분투(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회원들이 의기투합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삼천1동 막걸리골목에서 길놀이를 가지게 되었다고 이날 행사를 이끈 조기현( 50, 전주시 효자동)씨가 밝혔다.
길놀이를 하기 전 삼천1동 주민센타의 협조로 거마공원일원을 청소한 한 후 삼천1동 소재 막걸리촌을 찾아10여 곳의 업소를 찾아 지신밟기를 했다.
사전 예고 없이 무작정 찾았음에도 손님들이나 주민들은 망설임 없이 가락에 몸을 맡기고 함께 어울려 곳곳에서 한바탕 춤판이 벌어지고는 했다.
특히, 이날 상쇠로 풍장패를 이끈 이무연(60, 전주시 비아동)씨는 작년에 전주시 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한 후 계수나무의 상쇠로 활동을 하는데 이날 각 업소를 돌며 일일이 주방까지 들어가며 굿한 사설을 펼쳐 큰 호응을 받았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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