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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새 장관을 맞아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 방침을 철회하고 ‘놀이중심의 영어교육’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 정규 교육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과 후 영어교육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놀이 중심의 영어교육은 유아 발달단계를 고려해 노래·게임·음악·율동 등으로 이뤄지는 학습 활동이다.
유은혜(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학부모들이 유치원 방과 후 영어가 금지되면 사교육이 더 늘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놀이중심으로 유치원과 학부모에게 선택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통해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과정에서 영어수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가 3주 만에 이를 뒤집었다. 공교육 틀 내에서 이뤄지는 영어수업을 금지할 경우 사교육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자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유 부총리는 “내년도 원생 모집계획 등이 10월 중 완료되기 때문에 제가 취임하면서 유치원 방과 후 영어 과정 관련해서 더 이상 결정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도 “유치원은 매년 10~11월에 다음해 원아 모집을 해야 하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 유치원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에 대한 정책 결정이 조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앞으로 ‘놀이 중심 영어’란 원칙 아래 각 시도교육청이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세부 운영 기준을 마련토록 했다. 개별 유치원은 방과 후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 수요가 있을 때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하루 1시간 이내로 영어교육을 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이에 참여하지 않는 유아에게는 별도의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놀이 중심영어의 운영 기준을 벗어난 불법·편법 운영 사례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철저히 지도·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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