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가 조만간 한상(韓商)의 집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빠찡꼬 황제’로 유명한 일본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81) 등이 처음으로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성사되면 최근 답보상태에 빠진 영종도-청라-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 회장은 이달 7일 일본 내 한상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 매립지에 전 세계 한국계 기업을 위한 ‘한상 비즈니스센터’ 등을 짓는 대규모 개발계획을 담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 회장 등이 출자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영종대교 아래에 있는 매립지 315만 m²의 땅에 2018년까지 1조1180억 원을 투자해 비즈니스센터와 스포츠 시설, 호텔, 물류단지, 생태공원 등을 만들 계획이다.
드림아일랜드는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한 회장을 비롯한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이 출자한 회사로, 출자금 104억 원 중 마루한이 지분 62%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일본 내 한국계 기업 10여 곳이 투자했다.
국토부는 일단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드림아일랜드가 제출한 제안서의 타당성 검토를 의뢰해 다른 사업자가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별 문제가 없을 경우 내년 상반기 사업추진을 허가할 방침이다. 이 경우 드림아일랜드는 2016년까지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2018년까지 한상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등을 완공하게 된다.
국토부 당국자는 “아직까진 제안서 접수 단계지만 자금계획, 개발목적 등에 상당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회장은 맨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일본 재계 순위 17위의 거대 빠찡꼬 기업을 세운 인물로, 사고로 세상을 뜬 장남의 이름을 딴 ‘한철 문화재단’,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한창우·나카코 교육문화재단’ 등을 세워 한국에서 기부 및 장학사업을 벌여왔다. 한 회장은 그간 한국에 죽기 전에 대규모 투자사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영종도 개발 사업이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내 대형 투자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민규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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