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창업도 이제 베이비부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퇴직한 5060대 베이비부머들이 경륜과 지식을 앞세워 아이디어와 기술력, 열정으로 무장한 2030대 청년층 벤처 창업을 압도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벤처기업이 늙고(?) 있다는 푸념이 나오지만, 베이비부머들의 인생2막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2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2년 벤처 실태조사’ 결과 2030세대 CEO는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1년 말에는 전체 비중이 19.5%에 그쳤다.
벤처창업 붐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2030세대가 절반 이상(54.5%)을 차지한 것에 비하면 10여년 만에 2.8배 정도 줄어든 셈이다.
반면 5060세대 비중은 2007년 24.5%로 2030세대(21.7%)를 처음 넘어선 이래 매년 증가세를 지속해 지난해에는 33.0%에 달했다.
매년 최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40대 CEO는 지난 2007년 53.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차츰 감소해 지난해에는 47.7%로 줄었다.
5060세대의 등장과 함께 벤처기업의 업종 구성도 바뀌고 있다.
전통적 벤처업종인 소프트웨어,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정보통신/방송서비스 비중(23.8%)은 지난해 기계/자동차 업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소프트웨어 등은 지난 2007년 30.6%에서 지속적으로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에 기계/자동차는 2010년 23.4%에서 지난해 33.5%로 전년보다 10.1%나 급증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한ㆍ유럽연합(EU),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관련 산업의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벤처기업 수는 지난 2010년 2만6148개에서 지난해 2만7876개로 증가했으며, 평균 매출액은 70억3000만원에 달했다. 이를 하나로 합치면 총 183조원으로, 삼성그룹(225조원)에 이어 재계 매출순위 2위에 해당한다.
평균 근로자 수도 전년보다 4.1% 증가한 25.5명으로, 일반중소기업보다 6배가량 높아 일자리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광호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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