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연말 인사서 젊은 층을 대거 발탁하며 한바탕 축제를 벌였다.
다른 그룹과 달리 글로벌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괄목한 만한 경영 실적을 달성한 것을 스스로 자축한 것이다.
여기엔 물론 이 재용 부회장의 승진과 보조를 맞춰 열정과 혁신 마인드를 갖춘 참신한 젊은 층을 대폭 끌어 올려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의지도 들어 있다.
삼성전자는 7일 부사장 26명, 전무 52명, 상무 162명 등 총 240명에 이르는 큰 폭의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무 승진은 52명으로 12%인 6명이 발탁 승진했다. 상무 승진은 162명으로 19%가 발탁 승진이다. 발탁 승진은 정해진 업무 연한보다 빠르게 승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창조적 혁신을 이끌 참신하고 유능한 30대 인재를 과감히 등용해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30대 승진은 지난해는 한 명도 없었으나 올해는 4명이나 이뤄졌다.
김경훈 상무(VD사업부 제품디자인 담당, 38세)는 1997년 입사 후 2007년 보르도 TV 등 당사의 프리미엄 TV 디자인을 주도해온 핵심 디자이너다.
조인하 상무(VD사업부 중남미마케팅담당 담당, 38세)는 중남미 지역 TV 마케팅을 담당해온 해외 영업통으로 2007년 TV영업 분야 최초의 여성 주재원으로 아르헨티나에 파견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TV시장 1위를 일궈냈다.
박찬우 상무(무선사업부 상품전략담당 담당, 39세)는 스탠포드대 기계공학 석·박사 출신으로 2001년 입사후 삼성 자체 모뎀칩 핵심 과제 개발에 참여, 세계 최고 수준의 GPS 성능 확보를 주도했다.
류제형 상무(제조기술센터 설계요소기술담당, 38세)는 KAIST 기계공학 석·박사 출신의 제품설계·해석(CAE) 분야 최고 전문가로, 드럼세탁기 구조설계 플랫폼(Platform)화 등에 기여했다.
이 밖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다양성 강화(Diversity Initiatives)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과 문호개방도 대폭 확대했다.
강민규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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