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쏟아져 겨울답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풀꽃들은 어찌 지낼까요?
나무처럼 단단하고 깊은 뿌리도 없는 풀꽃들, 겨울나기는 월동 장비 잘 갖춰 입은 씨앗이 더 편할까요?
- 이질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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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질풀 - |
한해살이 풀꽃들은 씨앗만 남겨 두고
삶을 마감하는데 두해살이 풀꽃들은
온몸으로 겨울을 견딥니다.
가을에 씨앗이 싹터 어린 싹이 겨울을 견디고 이듬해 꽃을 피우지요.
- 서양민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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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겨울나기 풀꽃들은 근생엽(뿌리 바로 위에 잎이 돋아서), 로제트식물(잎차례가 장미꽃 모양을 닮아서), 방석식물(방석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있어서)이라 부릅니다.
- 큰방가지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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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방석식물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얼음바람을 피하려는 식물을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 지칭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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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칭개 - |
그러면 납작하게 엎디어 찬바람만 피하면 살 수 있을까요?
겨우내 살아 있는 잎들은 자라지는 않아도 목숨을 연명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 다닥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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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닥냉이 - |
겨울나기 식물들은 가을에 뿌리에 저장해둔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바꿔가며 추위를 견딥니다.
몸에 남아 있는 물들도 다른 불순물을 제외한 순수한 물만 남겨두지요. 순수한 물과 포도당은 바깥으로 나와 있는 작은 이파리의 빙점을 낮춰 주지요.
- 꽃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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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나 초봄에 먹는 봄나물이 달짝지근한 이유도 다 겨울나기 식물의 이런 비밀 때문입니다.
- 달맞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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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맞이 - |
식물들은 아무리 작아도 지구의 엄마들입니다. 햇빛으로 만든 밥으로 전 지구 생물을 공짜로 먹여 살리니까요. 지금 눈 속에는 작은 지구엄마들이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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